[인터스텔라] wysiwyg, 보이는것대로, 얻을것이다. 즐거운 물리 이야기.
WYSIWYG(what you see is what you get).
보는대로 얻는다는것. 말은 쉽지만, 워드프로세스 프로그램을 개발에 있어서는 쉽지 않은 내용이다. 90년대 초반만 해도, 아래아한글 워드 프로그램이 나오기전, 워드, 즉, 문서 편집 프로그램들은 화면 그대로 출력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ms-word에서 글자크기를 15pt로 하다가, 25pt로 변경하면, 글자 크기가 변경된 대로 화면에 출력되고, 프린터로 출력하면 화면과 똑같이 나오게 된다. 이는 요즘 얘기이고, 곽거 문서 편집툴은, 화면 그대로 출력되지 않았다. 그래서, 문서를 편집하는 사람은 약간의 상상력을 동원해야 했다.
왜 인터스텔라 영화 얘기를 WYSIWYG(위지위그라고 발음)라는 말로 시작했냐면, 필자가 과거 어릴때 부터 생각해왔던, 우주에 대한 모습과 모델을, 영화로 표현해줬기 때문이었다. (사실, What you see라기 보다는, What you imagine이 어울리긴 했다). 즉, 놀란 감독은 당신(즉, 필자)이 상상한 모습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표현해줬다고 볼 수 있다.
갑자기 웬 우뢰매? 이제는 늙은 심형래이지만, 이때만 해도 엄청난 인기였더랬다. 나도 물론 마찬가지이고. 정확하게 언제 보았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이 영화를 보고, 그날밤 솔직히 잠을 잘 수 없었다. 여름 방학이었는데, 그날 밤, 어두운 하늘의 별만 쳐다보면서, 작은 꼬마였던 나에게 꿈을 키워준 영화였다. 다른 영화는 모르겠지만, 우뢰매3 만큼은 무척이나 나에겐 크게 다가왔었다.
다시, 인터스텔라로.
원래 필자는, 고등학교 시절, 물리에 관심이 많아, 잡다한 물리 이론서등을 -그냥- 읽는걸 좋아했었다. 그래서 틈틈히, 이쪽 건물에, 시속 몇 km로 달리면, 다른쪽 건물 n층에 도착할 수 있을까? 같은 문제를 만들어 풀기도 했었더랬다. 대충 문제는 다음과 같다.
이런 문제를 만들고 풀고... 결국 나중엔, "상대성이론" 같은 문제를 만들기도 했는데, 워낙 어렵기도 했거니와, 그 레벨까지는 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물리"에 대한 관심은 아직도 많은 편이다. (물리, 정수론, 수학, 통계 등등)
오뢰매에서, 물리로, 글의 화제가 넘오왔는데, "인터스텔라"라는 영화 자체가 "물리"로 이뤄진 영화이니, 설명이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것들이 영화에서 표현이 많이 되었다. 즐거웠고, 반가웠다. 다만, 이건 분명 '나'만의 사정이고, 영화 내적으로 봤을때는 큰 어필은 되진 못한듯 하다. 그러나, 나는 어떤 영화보다 즐거웠다.
윗 그림은 뭘로 보이는가? 기찻길로 봤다면, you collect. 맞아요.
그런데, 이 기찻길은, 지평선 위로 뚫고 갈수 있을까?
당연하지 않을까? 뚫고 갈수 없다.
그리고, 또 한가지,
그림을 그린 위치가 a이고, 지평선 위치가 b라고 한다면, 기차는 과연 b로 갈수 있을까?
오른쪽 붉은색 작대기는 연료1통으로 갈 수 있는 거리를 의미한다. 즉, 위 그림은 원근법으로 그려졌기 때문에, 가까운 a위치의 주변은 짧지만, 멀리있는 b위치의 주변은 길다. 그림에서, a위치의 1cm는 1m라고 한다면, b위치 근처의 1cm는 1km가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기차는 영원히 b위치로 갈 수 없다. b 위치로 가기 위해서는 무한대의 연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b 위치 근처는 갈 수 있다.
이것을 다시 말해, "빛의 속도로 갈 수 있을까"로 대입해 보면, 빛의 속도로 가기 위해서는 연료를 계속 주입을 해야 하는데, 위 b와 같이, 절대 넘을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하는데, 그것이 빛의 속도이다. 빛의 속도보다 아주 조금 느린 자동차를 개발했는데, 아무리 엑셀을 밟아도 속도가 늘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면, 연료가 무한대로 필요하니깐. 이처럼, 정상적으로는 빛의 속도 이상으로 갈 수 없음에, 여러가지 장치(웜홀, 블렉홀,...)의 개념을 가져와, 빛의 소도 이상으로 달려가는 방법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오늘도 필자는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여기까지 오게되었는데, 이렇게 올 수 있음은 "믿음"과 "질서"가 있기 때문이다. 버스 기사가 술을 마시지 않았다. 버스 기사의 정신 상태는 온전하다. 옆 차선을 달리는 봉고 트럭은 고장나지 않았다. 녹색 신호등일때에만 지나갈 수 있다....
이러한 "믿음"이 없다면, 나는 버스와 지하철을 탈 수 없다. 왜냐하면, 불안하니깐. 이것이 질서, 규범, 그리고, 일종의 가정(조건)이 된다.
인터스텔라가 나의 상상을 표현해 줬지만, 다만, 이런 기본 가정은 좀 애매한것이 있다. 예를 들어, 블렉홀에 빨려들어갈 수 있는 event horizen(사건의 지평선)에 뉴턴의 작용 반작용 법칙으로 벗어나는 부분이 있는데, 과연 가능할지는 의문이었다.
여하튼, 그렇지만 많은 즐거움을 준 영화임은 분명하다.
별의 목소리. 25분.
인터스텔라를 보았다면, 꼭 별의 목소리를 보기를 추천한다.
난 시리우스에 있을꺼야
서로간의 메일이 도착하려면
앞으로 8년 7개월이 걸리게 돼
미안해
<별의 목소리>
'선택과 집중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그 오브 마스터즈 (league of masters) 모바일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LOL, 롤)과 유사한 게임) 공략 (2) | 2015.10.14 |
---|---|
[V3 Zip] V3 Zip 기능, 성능 분석 (0) | 2009.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