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9. 00:00

마션(Martian), 화성에간 개그 콘서트...

오늘 개봉일에 맞춰서 본... 마션...


마션 (2015)

The Martian 
8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맷 데이먼, 제시카 차스테인, 마이클 페나, 세바스찬 스탠, 케이트 마라
정보
어드벤처, SF | 미국 | 142 분 | 2015-10-08
글쓴이 평점  

본인은 영화를 볼 때, - 뭔가를 찾는 - 주제의 영화를 좋아한다. 올드보이는 나를 감금한 사람을 찾으며, 추격자도 그러하며, 마션의 감독인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도 인조인간(리플리컨트)을 창조한 사람을 찾는다. 뭐, 우리들 인생이 뭔가를 찾는과정일거고, 그 뭔가를 찾으면, 뭔가 모를 허전함이 생긴다. 한 사람의 인생이 70년이라면, 영화는 2시간으로 압축한다. 위, 열거한 영화, 모두 그러한데, 그래서인지, 나는 - 뭔가를 찾는 - 영화를 더 좋아하게 되는거 같다.


마션도 뭔가를 찾는다. 즉, 화성에서 고립된 - 맷 데이먼 - 을 찾아서 구출하는 것이니깐.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주제이긴 한데, - 주위의 평가와는 다르게 - 나는 본 영화에 대한 느낌은 그리 좋지 않았다. 왜냐하면, 부족한 개연성때문이라서 그렇다. 위 열거한, 올드보이나 블레이드 러너, 같은 영화들은 어떻게 보면, 전세계 인구중 한번 일어날까말까한 어떻게 보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내용이나, 만일 그런일이 발생한다면, 충분이 이해가능한 내용이었다. 즉, 개연성이 좋아서, 영화를 보면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본 마션은 개연성이 좀 부족해 보이는건 어쩔수 없었다. (화성탐사 이런 기술적인 개연성 말고...)



파리대왕

저자
윌리엄 골딩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0-10-1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어린 소녀들의 모험담을 통해 인간 본성의 결함에서 사회 결함의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파리대왕같이, 인간이 사회적인 환경과 동떨어져 격리되면, 생각하지 않았던 - 본성 - 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는 나름 명확한 일일듯 하다. 즉, -정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맷 데이먼은 지구도 아닌 빛도 수십분 걸리는 먼 곳에서 몇백일 견디게 되는데, 최소 - 정신적 - 으로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물론, 파리대왕에서도 끝까지 정신줄을 놓지 않고 이성을 찾는 주인공도 있지만, 그건 최소 '구조'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는, 지구상의 '무인도'이기 때문이며, 주변의 뚱뚱한 동료(적도 있지만)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맷 데이먼은 - 본인과 맞지 않는 - 디스코 음악을 벗으로, 끊임없이 - 우주 기록 - 을 남긴다. 꼭 토이 스토리의 버즈 라이트이어처럼. 그건 어떻게 보면, 매우 외로운 일이며,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수 있는 상황이다. (나는 전설이다에서도 최소 개는 있지 않았던가?)


그렇다. 그의 이전 지구의 삶은 영화로 나오지 않았지만, 정신력은 매우 강한 사람이었으리라. 그래, 혼자서도 충분히 정신줄을 놓지 않을 사람임을 가정하는것은 인정할 수 있으나, 이해가 되지 않는건, 긴박하건 긴박하지 않건, 외롭건 외롭지 않건, 시시때때로 나오는 "헐리우드식 농담"은 영화를 몰입해서 보는데 방해를 주는듯 하였다. 광활하고 경의로운 우주에(CG로 처리되었지만) 혼자 남았다고 가정해봐라. 농담이 쉽게 나오겠는가?


사람한명을 구출하기 위해, 전지구적인 관심이 발생하는건 이해는 되는데,... 어찌 모두 그렇게든 선한 사람들인지도 이해되지 않았다. 영화를 보면서, 7번방의 선물 생각이 나는건 나뿐일까.



7번방의 선물 (2013)

Miracle in Cell No.7 
8.8
감독
이환경
출연
류승룡, 박신혜, 갈소원, 오달수, 박원상
정보
드라마 | 한국 | 127 분 | 2013-01-23
글쓴이 평점  

모두 착한 사람(물론 나쁜 판사도 있긴 하지만...). 애시당초 개연성을 포기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보고 마음이 편해지는 영화임은 분명하다. 어떻든, 이 영화는 반지의 제왕같은 '판타지' 영화이다.


마션은 7번방의 선물과 분명 다른데, 어떻게 보면, 대립 개념의 인물이 하나도 없음에 놀랄 뿐이다. 즉, 7번방의 선물보다, 더, '판타지' 영화로서 그렇다. 지구로 귀환하다, 물론, 동료를 남겨온 미안함은 있지만, 이미 수개월이 지난 상태에서, 과연 '만장일치'로 구조를 선택할 수 있을까? 갈등도 없이? nasa쪽 인물들도 그렇고, 중국쪽 인물들도 그렇고, 눈빛이 모두 도덕교과서에나 나올법한 '선'한 눈빛이였다.


7번방의 선물은 애시당초 보기전부터 '판타지'임을 알고 봤지만, '마션'은 그렇지 않다. 나름 SF이고, 파이이야기와 같은 고립을 이야기함을 알고 았는데, 보면 볼수록 7번방의 선물같은, 도덕 교과서 내용이니, 그 실망은 무척이나 컸다. 물론, 악당 없이 순진하게 진행될 수 있겠으나, 최소한의 '갈등'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나? 많일, 내가 그런 상황이였다면, 절대로 본 영화와 같은 행동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저도 사실 착한 사람이지만 ;-) 고립, 격리 상황에 닥치거나, 사랑하는 가족으로 도착하기 직전, 동료 한명을 구조하기 위해, 죽을수도 있는 길을, 그렇게 쉽게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부분들로 인해, 나는 무척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비티나 콘택트, 이런 SF물을 보면, 겉은 SF, 우주 소재이지만, 그 속뜻은 인간에 대한 사랑같은 따뜻함이 뭇어나서 걸작이라는 평을 할 수 있었던반면, 마션은 겉으로 인간의 사랑(인류애)를 너무 드러내어 불편함이 생긴듯하다.


다만, 인류의 역사는 '불'의 발견으로 부터 시작하는데, 예수님의 나무 조각으로 불을 만들어, 농작물을 만드는건 참으로 신선하게 느껴졌다. 인류의 시작이 그러했으니깐. 지구와 화성은 다르지 않다는걸 알게해준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