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14. 15:13

[델리스파이스] DRRRR ! (2001)


Drrrr!

아티스트
델리스파이스
타이틀곡
뚜빠뚜빠띠
발매
2001.09.13
앨범듣기


올해는 2014년, 2001년은, 이제 아늑해져만 간다. 

2001년도 발행된 델리스파이스의 이 앨범은, 이들의 유명한,

"차우차우"나 "고백"같은 곡은 없다. 물론, "항상 엔진을 켜둘께"는

꽤나 유명하였지만, 이들의 대표 알려진 곡은 아닐거라 생각된다.


우선, 바로 얘기하자면, 사실, 난 이 앨범을 무척 좋아한다.

물론, 그 이유는 좋아하는 곡이 많기 때문이다.

특이한건 여류 시인인 edith sitwell의 시를 노래한것과,

유명 여배우인 bette davis를 노래한 여성 싱어송라이터 kim carnes의

bette davis eyes를 리메이크한 곡도 있다.


여하튼, best of best는 다음과 같다.




YATC

아티스트
델리스파이스
앨범명
Drrrr!
발매
2001.09.13
배경음악다운받기듣기

[가사]
Y.A.T.C

노래 델리스파이스

그리움에서 두려움까지
난 많은 길 둘러왔었고
두려움에서 그리움으로
난 더 이상 자신이 없어

또 내 자신도
날리려 했던
많은 시간과

가루같은 상념을 모아
변명이라도
할 수 있다면
없어져도 슬프지 않을
그 정도로만
순수함을 외친 적 없어
사랑이란 말이 다 뭐야
하루하루 살았을 뿐
그 안에 내가 있었겠니
가슴이 아프고 멍들어
터져 버릴 날이 와도

이젠 그 누구도 없는데
놓쳐버리고 비워버리고
다시 외로워지고 싶은
이게 마지막 전염병이야
이유따윈 몰라도 그저

무기력의 변
다 사라지기를 바랬어
내이름을 부르는 사람들
널 만나고
뒤늦은 내 후회는

돌이킬 수 없니
하지만 잊지는 않겠지
술 취한 내 목소리도
오늘을 얘기하던
그 밤도

상상해줄래 살아있다고
싱그런 어둠도
달파란 새벽도
순수함을 외친적 없어
사랑이란 말이 다 뭐야
하루하루 살았을 뿐
그 안에 내가 있었겠니
하지만 잊지는 않겠지
술 취한 내 목소리도
오늘을 얘기하던
그 밤도


you are tool cool이라고 알려진 이 곡은, 최재혁의 곡으로, 어쩌면 그의 가장 대표곡일 수 있겠다(2001년도엔 난 you are the champion으로도 알고 있었음). 브라스가 포함된, 청춘, 청춘, 청춘을 노래하고 있다!
어설프고, 노련하지 못한, 그래서 푸르던, 청춘.


Still falls the rain

아티스트
델리스파이스
앨범명
Drrrr!
발매
2001.09.13
배경음악다운받기듣기

[가사]
Dark as the world of man, black as our loss
Blind as 1940 nails upon the cross

With a sound like pulse of the heart
that is changed to the hammer-beat
In the potter’s field, and the sound
at the impious feet in the tomb

still falls the rain

Then sounds the voice of on-e
who like the heart of man
was on-ce a child who among beasts has lain


edith sitwell의 시로,
요즘엔 모르겠지만, 당시 있어 보이던 밴드들 곡들엔,
이처럼 영어로 구성되거나 영시를 곡으로 만든 곡이
몇몇 있었다.
전쟁과 종교. 밝아 보이지만 슬프게만 느껴지는...
john lennon의 happy xmas처럼.
만일, 예수가 있었다면, 전쟁의 포화속 1940년까지,
매년 십자가에 못이 박혀있었으리라.
아니, 이제는 2014개가 있겠지.
죄는 우리가. 벌은 예수가.



Doxer

아티스트
델리스파이스
앨범명
Drrrr!
발매
2001.09.13
배경음악다운받기듣기

[가사]
모처럼 아무도 없는 텅빈 공간에
아무런 약속도 없는 일요일 아침에
허접한 이유 같은 것 따윈 알고 싶지 않아
언제나 이맘때면 어김없이 되풀이되는 걸

얼음장보다 차가운 미소에 익숙해져
태엽이 감긴 장난감 마냥 움직이는 나
마지막 일격을 기다리는 권투선수처럼
가드를 내리고 로프에 기댄 채 그렇게 서서히

당신 자신말고 다른 사람의 상처는 어떨지
얼마나 오래갈지는 생각해 본 적이나 있는지
우리 내일 다시 만날 것처럼

마지막 일격을 기다리는 권투선수처럼
가드를 내리고 로프에 기댄 채 그렇게 서서히

당신 자신말고 다른 사람의 상처는 어떨지
얼마나 오래갈지는 생각해 본 적이나 있는지
아무렇지 않게 뒤돌아 서서


어떠한 설명을 할 수 없는 곡.

마지막 일격을 기다리는 boxer. 이들은 b를 d로 바꿔버렸다.

우리는 최요삼, 김득구 선수처럼, 사각의 링위에서 투혼을 불태운적은 없을듯하다.

그리고, 마지막 일격을 기다린적도 없는 듯 하다.

더군다나, 마지막 일격을 가한적도 없는 듯 하다.

복싱을 해봤든, 안해봤든,

이곡을 들어봐라. 아무도 없는 길에서 들으면 더욱더 좋을듯.

우리의 삶. 아래와 같지 않는가?


- 아무렇지 않게 뒤돌아 서서, dox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