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15. 12:46

[브로콜리너마저] 졸업



졸업

아티스트
브로콜리너마저
타이틀곡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발매
2010.11.01
앨범듣기


"앵콜요청금지"라는 발칙한 곡명으로 유명한 브로콜리너마저의 2010년도 앨범으로, 올해의 노래상에 선정된바 있는 나름 알려진 앨범이다. 이제는 유명해진 밴드니깐, 너, 나 그리고 우리할것 없이 다들 잘 알고 계실거라 믿는다. 모르겠다면? 네이버로...


나는 꽤나 이 앨범을 특이하게 보는데, beatles의 sgt. peppers 앨범과 같이 하나의 일관된 주제의식, 즉, 컨셉트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이를 흔히 컨셉트 앨범이라고 하더라고... 많은 수의 유명 아티스트들이 그들 창조력에 대한 절정의 시기에 보통 컨셉트 앨범을 만들던데, 이들도 그럴지는, 한 5년은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사실, 컨셉트 앨범이라 하기에는 굉장히 "무리수"를 많이 두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 앨범의 주제의식은 바로 "소통과 소외"이다. 현대, 특히 요즘을 살아가는데있어 어려운 것이 바로 "소통"인것 같다. 나는 특별히 sns 같은것에 취미를 잘 느끼지 못하고, 최대한 내 자신에 다가가려고 하는 편인데, 사람인지라 특별한 경우 "소외"감을 느낄 수 있음은 당연하다. 이쪽 감정에 대해 민감한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아는데, 그 해결책으로 "소통"을 하려하는듯 하다. 그러니 "소통"과 "소외"는 글자도 한자 차이이듯, 늘 따라다닐만한 연관이 있어 보인다.


우리 생활은 많이 서구화 되었지만, 아직 정신 영역은 동양적인 부분이 많은것 같다. 그래서 서구에 비해 "소통"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것 같다. 어르신 앞에서 "주머니 손"인채 대화는 "버릇없는 놈"으로 치부되니 말이다. 물론, 이러한 "동양적인 부분"은 나쁜것은 아니며, 장점도 많다고 보지만, "소통"에는 그다지, 썩, 좋지는 않아 보인다. 우린, "수평" 보단 "수직"에 어울리는 삶을 살아왔으니깐.


서구 문화를 미화한건 아니지만, 그렇게 느껴졌다면 이것 또한 나의 "소통" 문제리라. 여하튼, 서구에서도 최근 sns가 많이 필수가 된 것으로 보아서는, 그곳도 많은 부분 "소통"에 대한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듯 하다. 어쩌면 인류는 "바빌론탑"이후 소통에 어려워진건 아닐까. 그때 절대 권력자는 수평적 "소통"의 활성화를 많이 두려워 했나 보다. 이는 현재도 마찮가지일테고.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아티스트
브로콜리너마저
앨범명
졸업
발매
201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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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설명하려 했지만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있어

그렇지만
그게 왜인 건지
내가 이상한 것 같아

나의 말들은 자꾸 줄거나
또 다시 늘어나 마음속에서만
어떤 경우라도 넌 알지 못하는
진짜 마음이 닿을 수가 있게

꼭 맞는 만큼만 말하고 싶어

이해하려 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있어

그렇지만
욕심많은 그들은
모두 미쳐버린 것 같아

말도 안되는 말을 늘어놔 거짓말처럼
사실 아닌 말로 속이려고 해도
넌 알지 못하는 그런건가 봐
생각이 있다면

좀 말같은 말을 들어보고 싶어



참 이해하기 힘든게 "커뮤니케이션"인거 같다. 나는 "옳을것"인데, 그사실을 "전달"해야 하는데, 그들은 "거부"한다. 이게 위 가사를 요약한 내용일듯 하다. "거부"를 당한 나는 결국 어떻게 될까? 하나는 "그들"편에 편입이 되던가, 아니면 "소외"받으며 나의 갈길을 갈 것이다. 대부분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결정했나요. 여러분?




마음의 문제

아티스트
브로콜리너마저
앨범명
졸업
발매
2010.11.01
배경음악다운받기듣기

[가사]
할 말은 너무 많은데 할 수가 없고
나는 자꾸만 작아지고 있었죠
말하지 못한 말들이 가슴에 남아
나는 자꾸만 잠들 수 없었죠

'어쩔 수 없어요, 결국 당신 마음의 문제이니까'

아무도 나의 말들을 듣지는 않고
그저 편한 대로 말하기만 했죠
너에게 생긴 일들엔 관심이 없어
그런 표정도 감출 수 없었죠

'어쩔 수 없어요, 결국 당신 마음의 문제이니까'

결국 당신 마음의 문제이니까.

난 아무리 고민을 하고
또 많이 물어도 봤지만
정작 미안해야 할 사람들은 다
그건 너의 문제니까 어쩔 수 없다 말해요

그래도 된다면 같이 울어줄까요?
어쩔 수 없어요 그건 결국 당신 마음의 문제이니까

결국 나의 마음의 문제이니까.


또다시 "소통"에 대한 문제를 건드린 노래가 바로 "마음의 문제"이다. 앞선 "커뮤니케이션의 이해"의 주인공의 후반전 노래일듯. 그는 여전히 "작아지고" 있었다. 결국 그들은 그에게 "당신 마음의 문제"라고 단정을 짓게 된다. 이건 나의 노력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올드보이에서도 나왔지만, 이건, 단순하다. 바로, "남의일"이니깐. 그래도 하나 마음에 드는건, 변하지 않던 "그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 준다는점. "같이 울어준다"는거. 이는 문제의 해결은 아니지만, "동감"을 의미하고, 이것이 바로 "소외"를 극복할 수 있다는 걸로 보여주는 시나리오 !


보통 이 앨범 타이틀인 "졸업"이나 "사랑하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이 곡들이 많이 회자되리라. 허나 나는 위 두곡, "커뮤니케이션의 이해"와 "마음의 문제"를 두고두고 듣게 된다. 언제든, 소통에 어려움을 겪게된다면, 그 때는 이 두곡을 들어보면, 마음이 좀 놓이는듯 하다.


과거 백련암에서 삼천배를 하고 "불기자심"이라는 네글자를 스님으로 부터 선물로 받았었다. "자기자신을 속이지 않는다"는 그 어려운 가르침. 상대와 소통에 어렵다고? 그럼 "나 자신"과 소통은 어떠한지? 자기 자신과 소통을 못하는자가 남과 소통을 잘 할 수 있을까.


ps.

자기 자신과 sns, 소통하는 app이 있을까. 있다면 누가 쓸까.

그러고 보니, 일기일듯. diary.